신경정신과 치료 1년, 우울·불안 치료제가 효과 없었던 이유

몸의 문제인가, 마음의 문제인가

소화 문제와 심폐 기능 저하, 그리고 브레인포그와 만성 피로까지 이어지면서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러 병원을 찾아갔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는 대부분 정상이었다. 내시경 검사에서도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기본적인 건강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몸이 느끼는 불편함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 시기부터 나는 한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혹시 이것이 정신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결국 신경정신과를 찾게 되었다.

1년 동안 다양한 약을 복용했다

신경정신과에서는 나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듣고 불안과 스트레스가 몸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 이후 약물 치료가 시작되었다. 처방받은 약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종류였다.
  • 항불안제
  • 항우울제
  • 신경 안정제
처음에는 이 치료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몸의 긴장이나 불안 때문에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진 것이라면 약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교적 꾸준하게 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몸의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대했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보통 신경정신과 약물 치료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거의 아무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들은 그대로였다.
  • 소화 불편감과 가스
  • 심폐 기능 저하 느낌
  • 만성적인 피로
  • 브레인포그
약을 복용하면서 감정적인 부분이 조금 둔해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몸의 핵심 증상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점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내가 겪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불안이나 우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몸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신경정신과 치료는 약 1년 정도 이어졌다. 그 기간 동안 여러 종류의 약을 바꿔가며 시도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근본적인 신체 문제나 기능적인 문제가 있다면, 단순히 감정을 조절하는 약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자율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보다 더 깊은 원인이 숨어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뒤, 신경과에서 들은 한마디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 나는 신경과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들은 말이 바로 이것이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은 나에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들렸다. 왜냐하면 나는 평생 내가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동안의 여러 증상들이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 다음 글에서는 신경과에서 처음 알게 된 호흡 문제, 그리고 자율신경과 호흡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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